여성가족부 폐지 규탄 시위가 있는 날이다. 서울 숙박비가 어마어마하게 올라서(코로나 끝나고 거의 두 배가 되었다 아직 끝난 것도 아닌데 말이다) 계양에서 잠을 잤다. 원래는 종각역 근처의 띤띤이라는 베트남음식점에 가서 분짜를 먹을 예정이었다. 예전에 임신중단합법화 시위 직전에 분짜를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일어나니까 너무 배가 고팠다.
그냥 계양에서 뭘 먹을까? 하다가 동양동의 쌀국수 맛집 란로이까지 넘어왔는데, 아니 여기 토요일 휴무라고 한다. 홀리몰리 과카몰리 나는 로컬 지인의 손에 이끌려 아 거기 짬뽕 존맛인데 라는 외마디 탄성을 들으며 짬뽕에 미치다로 향했다.
동양동은 아기자기하고 건물이 낮으며 큰 나무가 많아서 걷기가 좋았다. 짬뽕에 미치다는 어느 건물 코너에 자리하고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생각보다 좌석이 많다.
외관사진을 못 찍어서 로드뷰를 캡쳐해왔는데 실제로는 안이 환하게 밝다.
자리에 앉으면 기본찬으로 단무지와 춘장 양파 썬 것을 가져다주신다. 양파는 좀 매콤해서 빈속 버리지 않으려 하나만 먹고 말았다.
우리는 미친탕수육 미니사이즈(10000원), 해물쟁반짜장 1인(8000원) 홍합짬뽕(7000원)을 주문했다. 요새 미친 물가를 고려하면 정말 합리적인 가격이다.
홍합 껍데기 담는 통
원래 밥 먹는 양이 많은 편인데 얘는 양이 많았다. 홍합도 그득그득 들어있었다. 홍합 질이 안 좋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잘 먹지 않는데 이 집에서는 열심히 분리하여 두 개 먹었다. 꽤 실하고 쫄깃하기까지 했다.
밥먹자마자 오랜만에 이걸 쓰는 이유가 정말 짬뽕이 존맛이기 때문이다 ㅠ 왜 이름이 짬뽕에 미치다인지 알겠다. 매운 걸 못먹는 사람들은 좀 맵다고도 하려나? 하지만 매콤한 정도고 칼칼하지는 않다. 짜지도 않고 기름지지도 않다. 불향이 난다. 면이 미쳤다. 면이 야들야들 부드러워서 안 씹어도 삼킬 수 있다. 양파에도 육수가 잘 배어 있어서 계속 들어가며 미더덕과 오징어(한치?)도 듬뿍 들어있다....
가게 이름에 짬뽕 걸고있는 곳 중에 짬뽕 맛 없는 곳도 많은데 여기는 진짜다
동행인이 주문한 해물쟁반짜장 1인분. 쟁반짜장을 1인분만 만들어 팔아주시다니 천사...음식도 다 빨리 나온다. 꼬소하고 부드럽다. 화려하고 복잡한 맛은 아니지만 부드럽고 정석적인 맛이다.
이름이 미친탕수육. 미니라서 몇점 안 나올 줄 알았는데 양이 많아서 두 점 남겼다. 정말 남기고 싶지 않았는데 짬뽕도 짜장도 탕수육도 양이 많았다.
찹쌀 탕수육의 쫀득함 고소함...찍먹으로 가져다주시는게 아쉬웠다 탕수육은 부먹인데...로컬 지인에 따르면 원래는 부먹으로 주셨다고 한다..부들부들..찍먹들이 세상을 망친다...
동양동에 산다면 종종 갈 것 같은 곳이다. 맛있다. 그냥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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