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R E V I E W/B O O K S 3

<고등어> 공지영

공지영 소설은 세 번째다. 스무살 땐가 을 읽었다. 주인공은 세 번 이혼한 엄마를 두고 있다. 너무나 공지영의 이야기같아서 자전적 소설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작가후기에서 그는 절대 자전적 소설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고등학생 때까지 추리물, 정치 범죄 스릴러를 많이 읽었던 나는 내면을 그토록 섬세하게 표현한 작가에게 놀란다. 재작년에는 를 읽었다. 주인공과 봉순이 언니, 주요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모두 여자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은 비슷한 시기를 배경으로 한 천명관의 와 비교했을 때 이토록 다른 시선으로 여성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물론 쪽은 참담할 정도로 여성에 대해 모르고 쓴 글이다. 도서관에 아무 책이나 마구잡이로 빌려야겠다 마음먹고 가서 다섯 권의 책을 빌렸다. 한 권은 서문..

<모니크 위티그의 스트레이트 마인드>

2020년에 읽기 시작하여 책갈피를 꽂아 뒀다가 2021년 비오는 삼일절에 완독함. 누구도 여성으로 태어나지 않는다 p. 58 / 누구도 여자로 태어나지 않는다. 여자가 되는 것이다. (...) 그러나 미국 등지의 페미니스트와 레즈비언 페미니스트들은 여전히 여성 억압의 근본은 역사적일 뿐 아니라 생물학적이라고 믿는다. (...) 거칠고 잔인한 남자들은 사냥을 한 반면(생물학적인 성향 때문에) 여성은 문명을 만들었다는 모권과 '선사'에 대한 믿음은 지금까지 남성계급에 의해 생산된 역사 해석을 생물화하는 것과 같은 꼴이다. p.74 / 섹슈얼리티는 여성 개인이나 주체의 표현을 위한 것이 아니라 폭력의 사회적 제도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일단 소위 모든 사적인 문제가 계급 문제라는 것을 보여..

<이것은 이름들의 전쟁이다>_리베카 솔닛

를 3년 전에 읽은 이후 다시 잡은 리베카 솔닛의 책. 순진한 냉소주의 p. 114 / 비전문가들도 나쁜 데이터와 더 나쁜 분석을 동원하여 미래의 불가피성, 현재의 불기능성, 과거의 실패를 확신에 차 선언한다. 나는 이런 발언의 바탕에 깔린 심리 상태를 순진한 냉소주의라고 부른다. 이런 심리는 사람들로 하여금 무언가 가능하다는 감각을 잃게 만들고, 어쩌면 책임감마저 잃게 만든다. p. 123 / 순진한 냉소주의의 대안은 무엇일까? 무엇이든 발생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것, 우리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알 수 없을 때가 많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 앞으로 벌어질 일은 보통 축복과 저주의 혼합일 테고 상당히 긴 시간에 걸쳐서 펼쳐지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역사적 기억은 이런 태도를 지지해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