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워크숍으로 서울을 갔다왔다. 맨날 가는 서울인데 워크숍으로 서울이 뭐야! 했지만 또 서울은 한 골목 너머 한 골목이 다른 곳이다 보니 이번에 갔던 곳들도 전에 갔던 곳과 전혀 겹치는 곳 없이 새로웠다. 강남구에 있는 강남구 1인가구 커뮤니티 센터를 워크숍 교육차 방문하게 되어서, 근처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역삼역 근처에는 없는 프랜차이즈가 없다보니 그냥 프랜차이즈에서 먹어야하나 생각을 했는데 일전에 역삼역 근처 고시원에서 자취를 해보았던 팀장님이 카페 413 프로젝트를 추천해주셨다. 심지어 팀장님은 후발대로 늦게오셔서 못올 수도 있지만 여기는 꼭 가보라고 추천을 하셔서 다같이 역삼역 카페413 프로젝트를 방문했다.
서울역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역삼역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있었던 것 같다. 서울역에서 이동하는 동안 차가 꽤 막히긴 했지만 결국 도착이 늦어진 건 골목에서 여러 차와 겹치고 빵빵대며 움직이질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 이런 브런치 카페가 있다고? 할만한..언덕경사가 심한 골목에 위치해있었다. 서울에 와보기 전에는 강남이라고 하면 잠실같은 평야일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데 땅값이 비싸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카페413프로젝트는 위 사진의 구옥을 개조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2층으로 되어있는데 2층 올라가는 계단이 꽤 가파르다. 그렇지만 1층에서는 여러명이 식사를 할만한 좌석이 없으므로 2층으로 올라가야만 했다. 1층에는 널찍한 쇼파 좌석만 있다.
테이블에 4인 이상. 이라는 글자가 붙어있었고 우리는 6인이었다. 짐이 많아서 좌석이 넓게 느껴지진 않았다. 그래도 인원이 많다면 우리가 앉은 구석자리가 최선일 듯 하다. 자리는 거의 만석이었다. 한 두테이블이 남아있었는데 점점 들어차서 나중에는 사람이 꽉 차게 되었다.
모히또와 아메리카노 당근케익 등을 시켰다. 커피는 그럭저럭 괜찮았던 것 같고, 나만 커피를 시키고 나머지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고 해서 (한국인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지 않다니!) 에이드나 차류를 주문한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뇨끼를 여기서도 판매하고 있었다. 로제소스 뇨끼인 것 같은데 같이 나온 빵이 꽤 맛있었다. 감자떡 같은게 뇨끼는 그렇게 내스타일이 아닌 걸로..간이 특별하거나 하진 않았고 고소한 맛에 몇 개 주워먹었다.
해물파스타다. 브런치집에서 파는 것 치고는 의외로 새우, 쭈꾸미 등 해산물이 실하게 들어가있고 맛도 괜찮았던 것 같다. 메뉴를 여러개 시켜서 나눠먹어서인지, 맛이 엄청 특별하진 않았어서인지 메뉴들 대체로 그렇게 기억이 남진 않는다만 이건 맛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연어가 들어간 에그베네딕트. 내가 주문하자고 해서 시켰는데 이것도 8등분 해서 먹느라 많이는 못먹었다. 신선하고 괜찮았다. 연어도 그렇게 비리지 않고. 베네딕트 특성상 먹기 편하진 않다.
그래도 선생님들이랑 낯선 곳에 나와서 이것저것 시켜놓고 이야기하면서 먹으니 좋았다. 나는 코로나로 의심되는(당일 아빠가 코로나에 확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틀 전까지 5일간 고향집에 있다가 왔기 때문에 의심되었다만 신속항원과 자가키트 모두 음성이었다) 상황에서도 얼죽아를 포기 못하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뜨아를 어떻게 먹노.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메뉴는 이것이다. 이 집 메뉴들이 대체로 싸지가 않다. 아무래도 강남이라서 그렇겠지 서울 물가도 비싼데 여기는 강남이니까..메뉴들이 대체로 16000원 18000원 하는 와중에 그정도로 맛있진 않고 사진찍기는 좋구나 하며 먹던 와중에 오믈렛은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원체 오믈렛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계란 안에 든 재료도 많았고 빵과 해시브라운이 나오는데 해시브라운이 맛있었다 ㅋㅋㅋㅋ 모두 아는 맛이긴 하지만..샐로드도 평소 좋아하기 때문에 샐러드가 많이 나온 메뉴가 좋았다.
그런데 팀장님이 말했듯이 여기는 진짜 디저트 맛집이었다. 오랜만에 당근케이크가 정말 맛있는 집이었다. 크기도 꽤 컸다. 물론 가격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결제는 다른 분이 하고 더치페이 하느라 모든 가격을 체크하진 못했다. 근데 카페413프로젝트에 파는 케익들이 다 당근케익만큼 맛있다면 여기는 식사보다는 케이크 좋아하는 분들이 디저트를 먹으러 가면 어떨까 생각했다. 케이크 먹고 커피는 곁들임으로. (꼭 커피 먹어..)
밖에 나오니 마당냥이 한 마리가 아주 배를 드러내고 누워서 우리한테 만져달라고 하고 있었다. 팀 선생님 중 한분이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는 고양이 러버여서 이 아기를 아주 잘 쓰다듬어 주셨다. 고양이 알러지가 있는 나는 멀찍이서 보며 짜식 나처럼 교육들으러 가지 않아도 되어서 부럽구나..생각을 하며 사진만 찍었다. 역삼역에 가는데 주머니가 좀 든든한 분은 카페413프로젝트에 가보세요.
물론 노출콘크리트 인테리어이기 때문에 먼지, 거미줄 등 바닥이나 벽면 위생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상 서울의 노출콘크리트 인테리어를 싫어하는 야채+계란 좋아 인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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