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이 자꾸 구멍이 나서 양말을 사야겠다했더니 동행인은 양말을 꼭 부평지하상가에 가서 사야한다고 했다. 대전지하상가에도 양말이 정말 정말 많지만..(이번에 가본 결과 느낌상 대전이 더 많은 것 같음) 꼭 부평에 가자고 해서 처음으로 부평을 가봤다. 간 김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지하상가에서 바지도 사고 원더플레이스에서 겉옷도 샀다. 11월에는 옷에 돈을 너무 많이 썼다. 아무튼 이 날 전에 올렸던 부평 텐동 맛집 온센에 갔던 것이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코칭을 받았다던..
2022.11.24 - [W R I T I N G/일상] - 부평 텐동 온센 평리단길 맛집
느끼하고 따뜻한 텐동을 먹고 나니 바로 커피가 당겨서 카페가 많이 모인 일명 평리단길로 갔다. 평리단길도 있고 청리단길도 있고 해서 헷갈렷는데 청리단길은 부평구청 근처에 있는 카페거리라고 한다. 우리는 지하상가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평리단길에 왔고 카페가 밀집되어있는 거리를 휘휘 두세바퀴 돌다가 부엉이가 그려진 카페 이삼옥에 들어가기로 했다.
여기 들어가게 된 것은 주변 감성카페들 중 절반은 문을 닫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요일이라고 다들 쉬더라...요새는 역시 카페를 하더라도 돈버는 것보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시대다.
아직 11월이었는데 커다란 트리가 나와있다. 사장이 부지런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외부에서 메뉴를 확인하고 들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정말 다 이렇게 해야한다. 커피를 못 마시는 사람의 경우 자신이 마시고 싶은 메뉴가 있는지 확인하는데 유용할 것 같다.
이삼옥이라는 이름이 왜 그런가 했더니 카페로 삼층자리 건물과 옥상까지 사용하고 있어서인가보다. 이층에도 삼층에도 옥상에도 커피를 마시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삼옥이라는 이름에 상당히 진심인 것 같다.
1층에서 음료를 마실 사람만 1층에서 주문을 할 수 있고, 2층/3층/옥상에서 시간을 보낼 사람은 2층에서 주문을 해야한다. 우리는 사람이 많은 1층보다는 조용한 공간을 원했기 때문에 2층으로 올라갔다. 좀 가파른듯한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이렇게 꼬마 눈사람들과 이삼옥 스티커굿즈, 트리가 반겨주고 있었다.
우선 공간구경부터 하자 싶어서 옥상으로 올라갔는데 테이블이 7개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뷰가 무지 좋다기보다는 탁 트인 루프탑에서 루프탑 카페라는 사실과 시원한 공기를 즐기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우리도 루프탑의 푹신한 의자에 앉아 음료를 마셨고 뒷자리 사람들 세 명도 한참을 루프탑에서 이야기를 했다.
실내는 곳곳이 앤티크한 소품들로 꾸며져있다. 사진에 찍힌 것들 외에 타자기도 있고 작은 조명도 여러군데 놓아져있었다. 테이블 간격이 넓고 2층, 3층이 모두 비슷한듯 다른 배치로 꾸며져 있다. 공간 분리도 충실히 해낸 편이다.
이 가게는 아무래도 쿠키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곳인 듯 하다. 우리는 텐동을 배부르게 먹고 왔기 때문에 쿠키를 주문하지는 않았는데 워낙 두꺼워서 궁금하기는 했다. 언제부터 쿠키가 유행이었던 건지 요즘 좀 예쁘다 하는 카페에 가면 다 쿠키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역시 쿠키는 초코칩쿠키이긴 한데...여기 파는 얼그레이 쿠키도 맛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배부르다면서 또 카페라떼를 주문했고 동행인은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밀크티를 주문했다. 내가 어딜가나 아이스 아메리카노부터 주문하고 보는 아아파라면 동행인은 밀크티가 있다면 우선 밀크티를 주문한다. 11월의 초겨울에 루프탑 카페에서 둘 다 아이스를 주문했다. 따뜻한 커피는..식으면 끔찍하게 맛이 없다.
탁 트인 뷰는 아니었지만 겨울 실내는 또 강한 히터 바람 때문에 갑갑하고 졸리는 느낌이 있는데 하필 이날 고맙게도 날씨가 별로 춥지 않았기 때문에 루프탑을 즐길 수 있었다. 카페라떼는 맛있었고 밀크티는 부드러웠지만 많이 달았다. 동행인은 단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좀 남겼던 것 같다.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부엉이가 많은 부평 카페 이삼옥. 이삼옥만의 앤티크한 분위기를 즐기고 쿠키가 궁금한 분들은 부평역에 (부평 지하상가에) 들렀을 때 쉬러 가기 좋은 카페인 듯 하다. 크리스마스, 겨울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는 곳이니 널찍한 좌석에 짐과 롱패딩을 벗어놓고 데이트하기도 좋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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