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어쩌다보니 숙박업소에서 연박이 안되어 낮시간을 밖에서 보내야하는 날이었다. 마침 동행인이 가보고 싶었던 카페가 있다며 데려갔는데, 인천 계양구의 인천 1호선 임학역 주변의 카페였다. 사실 임학역 주변은 소도시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이 주변에 개인카페가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나름대로 핫플인듯 했고 디저트도 다양하게 준비되어있는 것 같아 방문해보기로 했다.
<카페 비읍미음>
주소 : 인천 계양구 임학동로56번길 3 카페ㅂㅁ
운영시간 : 11:00~23:00(매주 월요일 휴무)
카페비읍미음은 비탈진 동네의 구옥을 개조하여 만든 카페이다. 건물 외관부터 상당히 연식이 오래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세시쯤이고 겨울이라 해가 그리 밝지 않은 느낌을 준다. 옥상에도 자리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입구는 아치형의 벽돌로 이루어져있고 ㅂ과 ㅁ 모양의 철문이 방문객을 반긴다. 크리스마스 전이어서 귀여운 눈사람 인형 두개가 철문 위에 얹어져 있었다. ㅂㅁ이라는 컨셉에 상당히 진심인 듯, 뒤의 트리 아래는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가 자음으로만 쓰여있었다.
맛있 계, 양 많게.....나는 이런 말장난 극혐함..ㅠ 아무튼 우유푸딩이 맛난집으로 구청에 의해 선정되었다고 하네요....
가게로 들어가는 입구인데 초록색의 영국 빈티지도어님이 좀 예민하신가보다. 살살 열고 닫아야 한다고 한다. 그냥 쾅 닫지만 않으면 되는 것 같았다.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는 이렇게 가파르고 좁은 계단이 있는데 이곳을 내려가보면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나온다. 대여섯명의 사람이 있었고 여행 준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사과가 올라간 디저트! 먹고 싶었지만 참았다. 쿠키도 두 종류, 스콘도 팔고 있었다.
개인카페지만 음료 메뉴가 많은 편이다. 커피 그라인더에도 ㅂㅁ이 숨어있다. 비읍미음에 진심인 카페. 무슨 뜻인지는 ㅂㅁ(비밀)일까?
사과가 올라간 디저트는 동그란 모양의 버터바였나보다. 우리는 우유푸딩 하나와 고모네 사과주스, ㅂㅁ비엔나를 주문했다. 18000원이다....
대형 거울이 있어 사진찍기도 좋다. 보이는 것처럼 의자와 책상이 모두 빈티지 하다. 낡았다는 뜻
나무와 식물이 많아 안락한 분위기를 주지만 다리 길이가 조금 맞지 않는지 달각거리는 의자도 있다.
푸딩과 음료가 나왔다. 예쁘게 생겼다. 그릇도 매장 컨셉에 어울리는 빈티지 스타일이다.
다만 사과주스는 6천원에 비해 양이 너무 적었다. 쪼로롭 하면 끝
우유푸딩은 사실 상상할 수 있는 맛이다. 바닥에 깔린 소스는 달짝지근하고 커피향이 난다. 맛있다. 푸딩이 먹고 싶은 사람은 가도 좋을 듯. 비엔나 커피와 크림도 괜찮았다.
그냥 있기 심심하니까 계단을 타고 루프탑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보았다. 창가를 보고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스툴 좌석이 있다.
야외좌석은 추운 날씨 때문에 아무도 앉지 않는 것 같았지만 도심에서 넓게 하늘을 보며 바깥에 앉아있고 싶다면 카페비읍미음의 루프탑을 이용해도 좋을 것 같았다. 임학역 근처이지만 아주 큰길가에 있는게 아니라서 날씨 좋은 날 방문하면 나름대로 한적한 골목을 즐길 수도 있을 것이다. 데이트하는 사람들이나 여자 친구들끼리 많이 방문한 것 같았다. 핫플과 독특한 빈티지 감성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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