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일상맛집

서울 종로 종각역 맛집 백부장집 닭한마리

셜리. 2023. 1. 1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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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보신각에서 시위가 있던 날이었다. 날씨는 무척 좋았다. 2017년 3월에 일본인 친구가 한국에 놀러오면서 종로의 한 식당에서 닭한마리를 먹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나는 그때까지 닭한마리라는 음식이 있는 줄도 몰랐다. 알고보니 서울 동대문 지역에서 즐겨먹는 음식이라 다른 지역 사람들은 잘 모르는게 맞다고 했다. 아무튼 그 때 인상깊게 맛있는 닭한마리를 먹었던 터라 이번에도 종로에서 닭한마리를 먹었으면 했고, 검색해보니 종각역 바로 근처에 백부장집 닭한마리라는 오래된 닭한마리 집이 있었다. 

백부장집 닭한마리 본관

주소 : 서울 종로구 삼봉로 100-1

영업시간 : 11:00 - 22:00 (15:00-17:00 브레이크타임)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종각역 2번출구에서 나와 10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가게인데 이상하게 입구를 찾기 힘들다. 메가커피 옆에는 커다랗게 간판이 빛나고 있다.

이 좁은 기와 위의 커다란 간판을 보고 들어가면 된다. 

내부에 비해서 입구는 좁다. 유모차를 가지고 온 손님들이 입구에 유모차를 대놓은 모양이다. 인테리어는 구옥 느낌이 난다. 하지만 일부러 구옥 느낌을 낸게 아니라 진짜 구옥이라는 점..

우리는 세 명이 닭한마리 3인분을 시켰다. 그러니까 1과 1/2 을 주문해 36,000원이 나온 셈이다. 적당한 가격이다.

그나저나 앉고보니 정말 2017년에 일본인 친구와 왔던 종로의 그 식당이었다. 정말 신기했다. 그 날은 점심이라 손님이 별로 없었는데 이날은 토요일 저녁이라 손님이 가득 차 있었다. 안쪽으로도 자리가 꽤 넓어 보였다. 알고보니 종로에 닭한마리를 파는 곳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면 이렇게 커다란 솥을 가져와 테이블 위에 얹어주신다.

백부장집 닭한마리가 특별한 이유는 이 소스에 있지 않나 싶다. 닭한마리라는게 결국 닭도리탕처럼 닭을 썰어 육수를 낸 음식으로 맛은 삼계탕과 비슷하다. 일본인 친구가 닭한마리에 굉장히 만족했던 이유도 닭한마리가 삼계탕과 맛이 비슷해서가 아닐까 한다. 아무튼 이 소스는 보기와 달리 걸쭉하지 않고 새콤한 맛이 난다.

또다른 기본찬으로는 묽은 양념의 김치가 주어진다. 그냥 시원한 맛이었던 것 같다.

적당히 끓으면 아저씨가 뚜껑을 열어주신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넉넉해지는 양이다. 아마 한마리 반이 들어있지 않을까 싶다.

종각역 근처에서 시위를 하고 행진을 하자마자 닭다리를 뜯을 수 있다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뜨끈한 국물에 시원한 맥주도 한 잔 곁들였더니 하루의 피로가 싹 씻겨내려가는 것 같았다.

백부장집 닭한마리는 간이 세지도 않고 건강한 느낌은 덤이다. 떡사리가 들어있는데 밥이나 국수사리, 감자사리, 파사리를 추가해 먹을 수 있다. 이날 우리는 국수사리를 추가해 먹고 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이미 종각역 주변은 이미 깜깜해져있었다. 수요미식회에 나온 식당들 대부분 실패했는데 여기는 맛집이다.

영상을 만들려다가 만들지 않은 영상

코로나를 이겨내고 여전히 장사하는 종각역 맛집 백부장집 닭한마리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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