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만 되면 고기가 땡기는 병이 걸리나보다. 이날도 점심을 카페에서 빵과 샌드위치로 때우고 나니 저녁에 고기가 무지 먹고싶어졌다. 공부하던 곳 근처의 고기집을 검색해보다가 유성 봉명동 마장동 김씨를 방문했는데 특색있는 곳이었다.
마장동 김씨
주소 : 대전 유성구 대학로 48-23
영업시간 : 16:00 - 24:00 (월~금) 12:00 - 24:00 (토~일)
봉명동 우산거리 바로 근처에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봉명동 삼겹살 맛집 마장동 김씨는 2층짜리 건물의 1층에 위치해있다. 붉은 벽돌 외관에 커다란 글씨로 마장동 김씨라고 쓰여있기 때문에 발견하기가 쉽다.
주차난이 심각한 봉명동이지만 마장동 김씨 옆에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차를 대기가 편하다.
마장동 김씨에 6시가 되기 전에 방문했는데 만석이어서 우리는테이블링에 예약을 걸어놓고 기다려야했다. 매니저인지 사장님인지 하는 분이 친절하게 안내해주셨다.
외부에 별도의 대기석이 마련되어있어서 이곳에서 기다려달라고 했다. 왼쪽으로 문이 열리는데 바닥의 쇠봉이 연결되어 있는 걸 못 보고 걸려서 발목을 부딪혔다. 조심해야함
안에는 이렇게 가스 난로가 있어서 확실히 덜 추웠다. 그런데 가스 냄새가 많이 나서 금방 나왔다.
금방 들어가서 자리 안내를 받으니 외투와 가방은 옷장에 보관하라고 하셨다. 롱패딩 두개와 커다란 백팩이 들어가는 넉넉한 사이즈였다.
마장동 김씨라고 쓰여있는 열쇠가 달려있어서 안전했다. 사물함 번호와 테이블 번호가 같아서 나중에 찾을 때도 편리했다.
사물함 옆에는 이렇게 원목 아기 의자도 놓여있어서 가족끼리 방문하는 사람들도 마음 편히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요즘 베이비체어는 필수인 듯 하다.
자리에 앉아 마장동 김씨 봉명점 메뉴를 둘러보았다. 사실 이 날 김치찌개가 너무 먹고 싶어서 인근의 고기집을 이곳저곳 검색해보다가 여기에 온 것이었기 때문에 우선 묵은지찌개를 시켰다. 두 명이서 갔기에 마장동 모듬(소) 2인 추천 메뉴를 먹었다.
자리에 앉으니 이미 여러가지 반찬과 소스들이 차려져 있었다. 예쁜 도자기 그릇에 정갈하게 놓여있는 것을 보니 먹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나물류 장아찌가 눈에 띄었다. 아무래도 고기를 구워먹을 때는 이런 간장 장아찌류가 느끼하지 않아 좋다.
내가 좋아하는 명란도 듬뿍 주셨다. 이걸로 명란 파스타 만들면 2인분도 넘게 만들겠다고 동행인과 이야기했다.
아래쪽의 된장깻잎김치도 먹음직스러웠다. 나중에 먹어보니 꽤 짜서 많이 먹을 수는 없었지만 깻잎을 좋아해서 서너번 주워다 먹었다.
쌈싸먹을 깻잎과 상추, 마늘과 고추도 넉넉하게 준비해주신다. 마늘은 꼭지를 제거하지 않고 주셔서 가위로 잘라 먹었다. 집에서 마늘 보관할 때도 마늘 꼭지부분을 자르지 않으면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고 하니 평소에도 잘라먹도록 하자.
불판이 달궈지고 직원분이 오셔서 고기 지방으로 불판을 반질반질하게 닦아주셨다.
두툼한 눈꽃목살과 삼겹살이 불판위로 올라갔다. 단호박과 대파, 꽈리고추, 양송이 버섯 등도 구워지기 시작했다.
삼겹살과 눈꽃목살이 익어가는 동안 직원분께서는 한쪽에 나무도마를 두고 깻잎김치와 장아찌를 정성스럽게 자르기 시작했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눈을 휘둥그레 뜨고 기다리기만 했다.
마장동 김씨 직원분께서 한 점 한 점 세심하게 구워주시는 삼겹살과 목살 겉면이 모두 익고 자른 앞뒷면이 익기 시작했다. 고기를 너무 잘 구워주셔서 고급 식당에서 식사하는 기분이었다.
잘 구워진 삼겹살을 첫 점으로 앞접시에 올려놔주시며, 첫 점은 소금에 찍어먹어보라고 하셨다. 한쪽에 있는 소금을 티스푼으로 떠서 먹을만큼 접시위에 얹고 소금을 찍어먹기로 했다.
하얗고 투명한 소금이 특별해보였는데 소금을 살짝 찍어 입에 넣은 고기는 정말정말 부드럽고 고소했다. 평소에는 목살을 좋아하는데 이 집은 삼겹살이 더 맛있는 것 같았다.
고기가 다 구워지자 직원분이 하나하나 만드신 고기 초밥?? 이 완성되었다. 김부터 먹으라 하셔서 한 점 집어 숟가락에 올려보았다.
김에서 나는 해산물 향과 오징어 젓갈이 부드러운 목살과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냈다. 정말 특별한 맛이라고 생각했다. 익은 백김치와 꽈리고추가 올라간 것도 맛있었다.
장아찌와 와사비의 조합도 고기와 무척 잘 어울렸다. 와사비가 적당히 매워서 입맛을 돋구어 주었다.
직원분이 만들어주신 고기초밥을 다 먹고나서 내가 가장 좋아한 조합은 와사비와 명란이었다. 명란이 정말 싱싱하고 빛깔도 좋고 다른 곳과 달리 양을 넉넉히 주셔서 푸짐하게 얹어먹을 수 있었다.
별도로 주문한 마장동 김씨의 김치찌개가 나왔는데 너무 싱거웠다. 내가 굉장히 싱겁게 먹는 편임을 감안하면 몬가 실수로 소금을 넣지 않으셨거나? 한 것 같았다. 그래서 별도로 마련된 소금을 반티스푼 정도 더 넣었더니 맛이 살아났다. 두부가 넉넉하게 들어서 좋았다.
고기가 기름지다보니 콜라를 하나 주문했는데 2천원의 가격에 500미리짜리 콜라와 얼음잔을 줘서 콜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감동이었다. 제로콜라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는데 고기집에서 요즘세상에 500미리+얼음이라니...최고
눈꽃목살과 삼겹살을 2인분 더 추가해먹고(모듬 소자에 2인분까지 추가하니 이제 양이 너무 많았다 ㅋㅋㅋ 고기 잘 먹는 편임을 감안해도 모듬 소자에 1인분만 추가하는게 맞았을 듯 하다) 마지막으로 모듬에 포함된 껍데기를 구워주셨다.
근데 고기를 700그램이나 먹고 또 먹는 껍데기인데도 너무 맛있어서 껍데기를 끊을 수 없었다....솔직히 이 집 껍데기가 가장 맛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껍데기가 맛있었다. 근데 껍데기랑 같이 나온 콩고물이랑 빨간 소스가 둘다 너무 달아서 소스를 많이 찍어먹기 어려웠다. 앞전에 간장장아찌류를 많이 먹었는데 얘네들이 달기 때문에 마지막에 먹는 껍데기 소스는 안 달아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둘이 먹고 7만3천원인가가 나와서 가격은 좀 있는 편이었지만 식사는 만족이었다. 나중에 한 번은 껍데기에 소주 마시러 오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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