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안동 더기커피
이미 몇 달 전에 이 근처 사는 친구가 추천해준 카페다. 우리집에서는 제법 멀고 나는 차도 없으므로 올 일이 없었는데, 집 주변 카페란 카페는 다 들쑤셨고 프랜차이즈 카페는 가기 싫은 날 드디어 올 계획을 세웠다. 9시면 모든 가게가 일제히 문을 닫는 이 시대에 내 동선이라도 이곳저곳 찍고 다니길 바라서 였을 수도 있다.
버스를 타고 20분쯤 내려서 또 10분쯤 걸어야 도착할 수 있는 곳. 리뷰에는 커피가 맛있다고 칭찬 일색이던데 과연 이정도 시간을 들일 정도가 될지 궁금하기도 했다.
더기커피 입구. 수요일에는 문을 닫고 12시부터 21시까지 영업한다고 한다. 구석진 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열 명 가량의 손님이 있었다.
메뉴판이다. 휘낭시에가 특히 맛있다고 소문이 나있다. 나는 아이스 라떼를 주문하고, 같이 온 사람은 시그니쳐 메뉴 마시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아몬드 라떼를 주문해주었다. 논커피 메뉴로 주스가 있어서 좋다. 페퍼민트 티도 있으면 좋겠다는 것은 나의 작은 바람이지만..자주 올 수 없으므로 뭐 없어도 좋다.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인스타 감성 카페에 비해 의자도 편하고 작업할만한 테이블도 있고 예쁜 포스터도 가득 붙어있다. 지금 쓰면서 둘러보니 식물도 정말 많다. 천편일률적인 감성 카페와 다른 분위기라 더 좋다. 밖에는 멀리 산이 보이는데 도심에서 벗어난 기분이 들어 좋다.
음료가 빨리 나오는 편은 아니지만 순서대로 천천히 가져다주시는 듯 하다. 자리에 앉아 있으면 가져다 주신다. 사장님이 친절하고 음료와 잔이 예뻐요. 빨대 꽂힌 것이 그냥 라떼, 안 꽂힌 잔이 아몬드라떼다.
음료가 고소고소하고 부들부들해요. 고소한 커피를 정말 좋아하는데 여기 라떼가 아주 커피 아이스크림 마냥 부드럽고 구수해서 금방 다 마시게 된다.
맛있으니까 사진 한 잔 더. 집에 사둔 파운드 케익이 많아서 휘낭시에는 주문하지 않았는데 다음에 오면 꼭 주문해먹어 봐야겠다. 남의 추천 잘 듣지 않는데 역시 남 말도 좀 들으며 살 필요가 있음이 느껴지는 오늘의 추천 카페. 나만 알고 싶은데 블로그에 올려버렸으니 어쩌지...사장님 번창하시고 커피가 정말 맛있으니 더욱 으쓱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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