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탄방동 카페 우드바이우드
날씨가 어엄청 춥고 흐리던 토요일 아름다운 가게를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전화온 이는 이렇게 추운날 어딜 나갔냐고 물었다. 입사를 하고보니 베테랑 직장인들은 슬리퍼와 경량조끼, 후드집업부터 회사에 갖다놓고 보더라. 나는 입사 첫날 텀블러와 영양제, 핸드크림을 가져갔다. 영양제는 맛있어서 좋고 핸드크림은 건조해서 좋았다. 이전까지 다닌 회사에서 실내용 신발을 신은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생각을 못했다. 설 전에 과소비를 했기 때문에 비용도 줄이고 새 물건도 사지 않을 겸 아름다운 가게에서 몇가지 사무실용품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점심도 탄방동 아시안탄방에서 쌀국수를 먹으려고 했는데, 너무 배가 고파 집 근처에서 얼른 해결했다. 낙지덮밥이었고 푸짐해서 무척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한껏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 맵고 따뜻한 건 항상 약이 된다.
카페는 탄방동에서 일을하는 친구의 추천으로 찾게 됐다. 맛집 감성카페 찾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친구는 나랑 똑같이 대전에 11년째 살고 있는데 숨은 음식점이나 카페를 정말 잘 찾아본다. 신상 카페도 꼭꼭 가보는 것 같다.
이름이 우드바이우드라더니 정말 바닥부터 의자까지 나무로 되어있다. 사장은 남자인 듯 하다.(...) 예전에는 커피숍이나 카페 하면 중년 여성들 젊은 여성들이 창업을 하는 것 같았는데 2년쯤 전부터 어느샌가 젊은 남자들이 카페나 텐동집, 일식집 창업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가는 데마다 희한하게 남사장이다.
책상이 넓고 의자가 편해서 작업하거나 오래 머물기 좋을 것 같다. 조명은 한때 인테리어 잡지 좀 봤다 하는 사람이라면 모두들 봤을 그 조명. 밖에서 봤을 때 실내가 어두워 보였는데 이 조명 두 개 덕에 찾아 들어왔다.
포스터북도 있고 거울도 있고 하얀 벽에 하얀 천장, 노출 인테리어로 여타 인스타감성 카페와 비슷한 분위기인데 하얀 우드 블라인드와 마룻바닥, 풍부한 식물이 조금 다른 느낌을 주는 것도 같다. 무엇보다 공간이 널찍하고 좌석간 간격이 넓었다. 사장이라면 조금 아깝다 싶을 정도.
찍을 당시에는 거대한 트리만 보였는데 옆에 머그와 인센스 스틱 받침이 있었구나. 판매하는 것들인지는 모르겠다. 2월에 방문했는데 여전히 트리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 날 두 세시간 정도 눈이 내려서 트리가 어색하지는 않았다.
이곳은 듁스커피 원두를 사용한다. 친구가 이 카페를 추천한 이유가 이거였다. 친구는 듁스커피가 좋아서 듁스 원두를 이용하는 카페를 찾아다닌다고 두어달 전에 말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난 듁스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듁스 커피를 파는 곳마다 산미가 강했는데 그게 원래 듁스의 특징인 것인지 모르겠지만..라떼를 시켰는데도 신 맛이 느껴졌다. 바닐라 마들렌은 맛있었고 작은 딸기도 상큼했다.
동행인이 화장실 갔을 때 거울을 통해 찍은 사진. 화장실은 그냥 상가 화장실이다. 거울 안에 보이는 것처럼 식물이 무척 많다.
우리가 앉았던 자리. 쇼파 좌석이라 편했는데 통유리 창 옆이라서 무지 추웠다. 안쪽에 앉은 사람은 좀 낫다고 하는데 창가에 앉은 나는 패딩을 입고 있어야 하는 정도였다. 그래도 조용하고 편한 분위기에 널찍한 공간에서 휴식시간을 보낼 수 있어 안락하게 느껴졌다.
건너편 벽에는 이렇게 드라마가 나오고 있다. 잠깐 봤더니 예전에 넷플릭스에서 보다가 하차한 남미 드라마 '제인 더 버진'이었다. 막장도 막장이지만 뭔가 내가 공감되는 게 없으니까 재미가 없어서 시즌 1도 다 못보고 그만 봤던 것 같다. 초반 서너편은 재밌게 봤다. 스토리가 풀리고 진전되는 게 있거나 긴장감이 있어야 계속보게 된다. 아예 코미디라서 쉴 새없이 웃을 수 있는 시트콤이거나.
꿈꾸는 사람 아니고 막장 드라마 보는 저입니다 옷 따뜻하게 입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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