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대전맛집

대전 대흥동 맛집 식껍 / 깔끔한 고기집 찾으시면은.. 메뉴 위치

셜리. 2023. 1. 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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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이 매우 힘들었던 어느날....나와 회사 동료들은 맛있는걸 먹기로 결심한다. 연말에 한번 모여볼까 했으나 연말에는 다들 약속과 종교 생활 등으로 시간이 맞지 않았고 약속은 연초로 미뤄지게 되었다. 나는 엄청 기다려서 동료들 선물도 사고 그랬는데 약속 안좋아하는 이 사람들은 약속을 다들 잊고 있었다는 그런 이야기..요새 날이 추워서인지 1주일에 한 번은 고기가 먹고 싶은 것 같은데 이 날도 그런 날이었다. 또 우리팀에 고기 좋아하는 동료가 있어 메뉴를 고기집으로 정하고 대흥동에 이리저리 검색을 해보았는데, 가봤더니 너무 시끄럽거나 환기가 안 되어서 옷에 고기 냄새가 잔뜩 배던 곳을 제외하고 비교적 새로 생긴 듯한 고기집 식껍에 가게 되었다.

식껍

주소 :  대전 중구 보문로260번길 26 1층

영업시간 : 17시 ~ 23시 (주방 마감은 22시),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우선 들어갔더니 고기집치고는 굉장히 환하고 자리별로 테이블 간격이 넓어서 좋았다. 의자를 여니까 비닐이 깔려있고 옷과 가방을 넣을 수 있어서 입고 갔던 거대 롱패딩을 벗어 의자 안에 널널하게 집어넣을 수 있었다. 바로 뒤가 주방이었는데 깔끔하게 정리되어있고 부산스럽지 않아서 깨끗하다는 인상을 줬다. 가자마자 동료들이 돌아가면서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화장실 역시 깨끗하고 뜨거운물이 나와서 손을 박박 씻을 수 있어 좋다고들 말했다.

밑에 한자는 무슨 뜻인지 몰으겠음

메뉴로는 숙성 생고기와 이베리코 숙성고기, 양념고기, 세트메뉴가 있다. 우리는 4명이 방문했기 때문에 우선 뭐가 맛있는지 먹어보자며 세트메뉴 대자를 시켰다. 대자는 800그램이다. 인당 1인분 조금 넘게씩 먹을 수 있다. 가격은 싼 편은 아니지만...요즘 워낙 물가가 올라서 어쩔 수 없다 생각했다.

고기는 초벌을 해주다 보니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리고 밑반찬부터 깔렸다. 소스가 여러가지이고 반찬도 신선해보인다.

간이 약한 콩나물 비빔을 준다. 간이 세지 않으니까 실컷 한움큼씩 집어먹을 수 있다. 근데 거의 나만 먹었다. ㅋㅋ

깻잎 장아찌와 백김치, 명이나물도 듬뿍듬뿍 주었다. 중간에 한 번 리필을 했는데 넉넉하게 주셨다. 다들 이 절임류 세가지를 흡입하듯 먹었다. 맛있었다는 뜻

사이다를 주문했더니 센스있게 얼음을 넣어주신다. 1월 12일까지 술을 마시지 않기로 혼자 결심했기 때문에 술을 안마시고 사이다로 대체했다. 제로콜라나 제로사이다는 없다고 한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불이 들어왔다. 참숯을 깐 거대 화로가 상에 놓여진다.

그리고 우리가 주문한 숙성 고기 세트도 함께 나온다. 등심덧살, 삼겹살, 꼬들목살, 치마살 이렇게 나온다.

처음으로 구워주신 것이 등심덧살인데 이게 내 최애임. 진짜 쫄깃하고 맛있었다.

전부 구워주시고 잘라주시기 때문에 우리는 앉아서 반찬이나 주워먹으며 하이에나처럼 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면 된다. 버섯과 고추도 옆에서 잘 익어간다.

그릇에는 이미 익혀나온 마늘이 참기름에 빠져있는데 굳이 화로 위에 올릴 필요없이 저렇게 먹어도 맛있었다. 가운데 있는 고기가 등심덧살이다. 진짜 존맛

고기 먹으면서 같이 먹을 메뉴로 물밀면과 비빔밀면을 시켰는데 밀면은 그냥 그랬다 ㅎ 우리쪽이 비빔밀면 먹고 반대쪽이 물밀면 먹었는데 물밀면이 더 맛있었는지 잘 먹더라. 난 원래 밀면 자체가 맛있기 어려운 음식이라고 생각해서 그러려니 햇다.

마지막 사진은 등심덧살..대자 세트로 부족했던 우리는 등심덧살 1인분과 삼겹살 1인분 총 2인분을 더 추가해서 먹었다. 음료와 밀면 가격까지 해서 1인당 25000원 정도였으니 맛있는 고기 먹은 것 치고 괜찮다고 생각했다. 물가..물가 어떡하냐 정말 싶지만 그래도 대흥동에서 맛있는 고기가 먹고 싶으면 종종 들릴 듯 하다. 등심덧살 진짜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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