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황리단길 그런거 없었는데, 요즘은 경주 황리단길이 그렇게 인기다. 나야 경주에 집이 있어서 경주 갔을 때 집밥 위주로 먹었지만 황리단길 놀러가려고 검색해보니 대부분이 양식이더라. 양식 맛있긴 한데 외식만 하다보면 기름지고 느끼한 걸 많이 먹게 되다보니 질릴 때가 있다. 그래서 집밥같은 식당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경주 우렁각시쌈밥
주소 : 경북 경주시 삼릉2길 21
운영시간 : 11:00-20:00(매주 월요일 휴무)
경주에는 우렁각시쌈밥이 있고 우렁각시라는 식당이 또 있는 것 같은데, 위치가 아주 다르고(다른 식당은 보문단지에 있음) 아예 다른 식당이니 잘 확인하고 와야한다. 뜬금 없는 강 옆에 있는 식당이 내가 소개하는 우렁각시쌈밥이다.
외관은 이렇게 멋들어진 처마를 가진 한옥 모양이다. 기둥과 지붕이 꽤 커서 식당인데 웅장한 모습이다. 가게 앞에 몇 대 댈 수 있는 장소가 있어서 차를 주차했다.
다섯시였나? 식사하기 애매한 시간이었는데 경주 우렁각시쌈밥에는 세 테이블정도 이미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실내도 나무로 꾸며저 정겨운 느낌이 난다.
한켠에는 베이비체어도 마련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방문하시는 분들도 안전하게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역시 경주가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많아 필수인 듯 하다.
쌈밥 종류는 세가지가 있는데 우렁이 강된장 쌈밥이 있고, 제육볶음이 같이 나오는 제육쌈밥이 있고 제육우렁이 무침이 나오는 쌈밥이 있다 ㅋㅋ 겹치는 재료로 다양하게 만들어내시는 듯 하다.
음식이 준비되는 동안 가게를 둘러보았는데 와이파이 비번이 눈에 띄어 촬영하려다가 pop를 찍었다 ㅋㅋ 파란색 종이에 붙은 글자가 와이파이 비밀번호다.
야채가 이렇게 싱싱하고 다양하게 구비되어있는데 마음껏 먹을 수 있다니 놀라웠다. 야채킬러인 엄마와 나는 팔을 걷어부쳤다. ㅋㅋㅋ 경주 현지인이기도 하지만 야채를 특히 좋아하는 엄마가 이곳을 좋아하는 게 이해가 갔다.
특히 고기집에서도 잘 주지 않는 쌈채소들과 내가 정말 좋아하는 당귀가 마련되어있어 더욱 기대가 됐다. 그리고 정말 우리 가족은 당귀를 끝장나게 먹었다 ㅋㅋ
한상 차려진 사진을 못 찍었는데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졌다. 경주 우렁각시쌈밥의 대표메뉴인 우렁강된장이 밥과 함께 1인당 1개씩 주어졌다. 가득 담긴 부추 때문에 더 신이 났다.
반찬으로는 아빠가 정말 좋아하는 잡채와, 마늘장아찌, 계란찜까지 다양하게 상에 올라와서 손 갈 곳이 많았다.
식사를 하며 목을 축일 수 있는 미역국도 1인당 한 그릇씩 주셨다. 경주 우렁각시쌈밥 정말 푸짐해서 너무 좋았다.
내가 환장하는 부추무침도 깨끗하고 깔끔하게 무쳐져 나와 입맛을 돋구어 주었다.
이거는 뭐지..? 코다리?.. 생선에 관심이 없어서 모르겠다만 아마 생선을 좋아하는 아빠가 다 먹은 것 같다 ㅋㅋㅋㅋ
나물종류도 세 가지나 나왔는데 나는 그중에서도 콩나물을 좋아해서 다 먹고 또 리필을 부탁드렸더니 친절하게 가져다 주셨다. 고사리도 정말정말 맛있었다.
경주 우렁각시쌈밥에서 우리가 주문한 메인 메뉴인 제육볶음이 나왔다! 야들야들해보여서 더욱 입맛이 돌았다.
이렇게 부추 무침을 올려 같이 먹으니 더욱더 꿀맛인 것 같았다. 간도 적당하고 쌈밥 해먹기에 딱 좋은 감칠맛이 돌았다.
먼저 상추와 향긋한 당귀 위에 밥과 강된장을 얹어 싸먹어보았다. 음 말해모해 냠냠긋
그리고 클래식하게 상추와 깻잎을 얹어 밥과 고기쌈을 해먹기도 했다. 여기에 마늘장아찌까지 올라가니 개운한 맛이 입안을 싸악 감쌌다.
우리가족이 이렇게 잘 먹습니다 여러분^^ 5명이서 반찬을 리필하고도 모든 반찬을 싹 해치웠다. 미역국까지 깨끗하게 먹어버렸다. 경주 현지인인데 관광객이 피곤에 지쳐 먹은 것처럼 먹어버림
나가는 길에는 아빠가 좋아하는 믹스커피까지 마련되어있어 입가심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을 것 같다. 엄마가 친구들과 가봤다고 데려온 곳인데 가족 다섯명 모두가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야채를 좋아하는 사람도,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생선을 좋아하는 사람도, 외식에 질린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집밥같은 현지인 식당 경주 우렁각시쌈밥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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