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E V I E W/글방에서

글 쓰는 사람들이 하는 문답

셜리. 2019. 8. 1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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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글쓰기

 

1. 글을 쓰게 된 계기

- 내가 다닌 초등학교가 백일장을 참 자주했다. 그 때마다 상을 꼭꼭 탔고 10살 때 시에서 하는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는데 그 기억이 크다. 자꾸 상을 받으니까 내가 잘하나보다 싶어서 꾸준히 하게 되었다.

2. 하루에 쓰는 분량

- 자주 쓰진 않고 몰아서 기분 내킬 때 쓴다. 날에 따라 A4 4네 장 분량을 쓸 때도 있고 딱 두 장만 쓸 때도 있다.

3. 슬럼프 극복하는 방법

- 글쓰기 하면서 슬럼프 온 적이 별로 없어 따로 방법이 있다고 할 수 없다. 10년 전에 한 번? 그리고 곧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매너리즘 때문에.

4. 작업곡/노동요

- 뭐든 틀어놓고 시작하는데(주로 가사가 잘 안들리는 팝송) 5분정도 지나면 꺼버린다. 노래가 있으면 글이 안써진다. 언어와 언어가 겹치니 소음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5. 추천하는 책이 있다면

- <글쓰기 좋은 질문 642>를 추천한다.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6. 자신 있는 글

- 경험을 풀어 나가는 글. 밝은 글. 스토리가 전개되는 방식의 글.

7. 자신 없는 글

- 경험과 연관해 쓰더라도 내 감정 묘사를 더 잘해야 하는 글. 특히 미묘한 감정은 어떻게 설명하는 것이 좋은지 잘 모르겠다. 확실하게 기쁘고 명확하게 우울하면 오히려 쉽겠지만.

8. 글로 말하고 싶은 것

- 경험을 말함으로써 공감을 얻고, 생각을 말함으로써 연대하고 싶다.

9. 글로 이루고 싶은 것

- 세계평화

10. 좋아하는 글

- 유명한 작가가 쓴 여행 에세이. 추리 소설. 사설.

11. 싫어하는 글

- 한남이 쓴 글 대부분, 특히 장문의 댓글. 허를 찌르는 척 헛소리를 늘어놓는 인터넷 게시판의 똥들. 감정의 배설물.

12. 받아본 호평

- 전통의 강호가 돌아왔다.(슬럼프에 빠졌다가 돌아왔더니 이런 소리를 함)

13. 받아본 악평

- 호기심이 생기는 글이 아니예요...

14. 잘 썼다고 생각한 문장

- 이제는 무력이 아닌 무역으로 대응해야할 때다. 논술 과제에 쓴 문장인데 호평 받아서 10년째 기억하고 있다. 아무튼 나에게 칭찬하는 것은 잘 기억하는 편이다.

15. 쓰면서 신경쓰는 부분

- 일단 단어가 자주 반복되는 것을 싫어하고, '나는'이라는 말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자의식 과잉 때문인지 나는, 나의, 내가 등의 표현이 저절로 튀어나온다. 읽으면서 유머러스한 사람이 썼다는 느낌이 들면 좋겠다. 그래서 독자의 기분을 나아지게 하는 글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쓴다.

16. 선호하는 문체

- 쓸 때는 좀 건조하게 쓰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읽을 때는 딱히 가리지 않는다.(많이 읽지를 않음)

17. 글 쓸 때 나오는 습관

- 앞서 말했다시피 나라는 주어가 자주 나온다. 어휘가 한정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18. 징크스

- 없음.

19. 옛날 글 공개

- 기회가 되면 고등학교 때 쓴 시를 공개하고 싶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연관된 시다.

20. 주로 쓰는 프로그램 혹은 도구

- 당연하지만 맞춤법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한글을 쓴다. 워드는 공유하기 편하지만 한글 띄워쓰기나 맞춤법을 검사하는기능이 약하다. 저장은 pdf로 해서 공유하곤 한다. 딱히 저작권 때문은 아니고, 여러 디바이스에서 읽히길 바라기 때문에.

21. 맞춤법

-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나 최근 글 쓰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띄어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체감 중이다. '띄어쓰기'와 '붙여 쓰기' 라니. 정말 너무 어려워요.

22. 쓰는 글에 진입장벽이 있다면

- 질문을 이해하지 못함. 혹은 내가 쓰는 글에 딱히 진입장벽이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소설을 쓰고싶은데 소설은 지식이 정말 많아야 한다는 진입장벽이 있긴 하다.

23. 마음 가는 대로 VS 모든 것은 이 손 안에

- 마음 가는 대로

24. 퇴고

- 쓰면서도 고치지만 다 쓰고나서 두 번 정도 쭈욱 읽으면서 퇴고.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보면서 퇴고하면 새롭게 이상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체계적으로 하는 편은 아닌 것 같다.

25. 글을 쓰는 순서

- 딱히 순서랄게 없다. 일단 주제를 받으면 떠오르는 장면, 생각이 있고 그 생각을 조금 구체화하여 주루룩 써내려가는 편이다. 그러다보면 막히는 때가 있길래 요즘은 대충 문단의 순서나 집어넣고 싶은 내용을 메모한 후에 쓰기 시작한다. 기승전결, 서론본론결론의 순서대로 작성한다.

26. 글을 쓰면서 드는 생각

- 글의 내용에 대해서 생각하지

27. 쓰는 글을 어딘가에 비유한다면

- 9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 같다는 말을 몇 번 들었다. 일본 좋아하지 않으면서 무라카미 하루키 좋아하는 사람이 들은 비유라니 아이러니하다.

28. 통조림(마감까지 갇혀 글만 쓰는 상태에 대하여

- 환기가 되지 않으면 아이디어가 나오기 어려운 법이지만 보통 미루고 미루다 쓰는 경우가 많아 어떤 상태인 지 알 것 같다. 내가 쓰는 글은 분량이 길지 않아 갇혀 글만 쓴다고 표현하기도 뭐하지만, 한 자리에 앉아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면서 글을 쓰는 것은 어쩐지 멋져 보인다. 물론 전업 작가가 되면 절대 이런 말을 할 수 업겠지. 취미로 하는 거니 조림이 되진 않고 약간 쪄지는 정도일 뿐이다.

29. 독자에게 한마디

읽으며 살풋 웃음이 나길 바랍니다. 어떤 감상이든 댓글을 달아주시면 기뻐해요. 긴 인터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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