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동 감래와 4bpm에서 즐거운 밤을 보낸 다음날 해장을 위해 국물있는 맛집을 찾았다. 명동에 있는 음식점들은 대체로 프랜차이즈이기 때문에 맛집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미슐랭 가이드에 오른 맛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보기로 하였다.
1966년에 문을 열었다는 명동교자 (구 명동칼국수). 유명세답게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입구가 굉장히 좁은 반면 내부는 복잡하게 넓기 때문에 줄은 빨리빨리 빠졌다. 유명 맛집이다보니 줄 담당 직원도 따로 있다. 사장님일지도 모르겠지만..
둘둘씩 줄을 서 있는 모습이다. 혼자 온 사람은 없어보였다.
우와..서울 물가 내 코 베어가요~~ 물론 내가 결제하지는 않았다만 그래도 콩국수 11000원 칼국수 1만원이라니 장난하쇼..얼마나 맛있는지 두고보게 되는 가격이다. 그래도 손님이 많으니까 맛있겠지? 기대하게 된다. 지금보니 만두도 11000원이네...만두 하나 칼국수 하나 비빔국수 하나를 주문했다.
수저는 희한하게 배꼽 앞쪽에 달린 작은 수저통에 들어있다. 서랍식인데 왼쪽에 달려있는 요즘 테이블들과는 좀 다른 양상이다. 수저도 수저통도 오래되어보인다. 그래도 1966년부터 쓰진 않았겠지? (설마)
날이 더우니까 시원한 비빔국수도 하나 시켰다. 만두, 칼국수, 비빔국수 이렇게 다 시켜놓고 보니 꽤 푸짐해 보인다. 실제로 양은 넉넉한 편이었다. 보통은 만두7,8개가 한 세트인데 이 집은 만두 10개가 1인분이다.
내가 주문한 비빔국수. 음.....솔직히 주문한 세 개 중에 제일 맛이 없었다. 그냥 그런 맛이다. 새콤한 맛이 없어서 그런가 시원하긴 했는데 그게 온도가 시원한 것인지 맛이 시원한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ㅋㅋㅋ 그리고 왜 면은 초록색일까 입맛이 돌지 않는 색이다...마늘이 많이 든 건지 아무튼 양념이 많았다. 그래도 짜지는 않았다. 좀 남겼다. 나는 음식을 잘 남기지 않는 편인데..다른게 양이 많아서 그런 듯 하다.
역시 이집의 이름이 명동교자인데는 이유가 있다. 만두가 맛있기 때문이다. 담백하기도 하고 야채도 많이 들었다. 부추가 많이 든 만두를 선호하는 내 입장에서는 아주 반가운 메뉴~ 국수가 맛이 없었지만 만두가 맛있었기 때문에 봐준다. 물론 3만원 넘게 결제한게 아깝긴 하지만 다시 간다면 만두만 포장하는 걸로
칼국수..명동칼국수가 명동교자가 된 것은 만두가 더 맛있기때문이 아닐까. 칼국수는 미원맛이 많이났다. 물론 미원이 아닐지도 모른다 나는 맛알못이니까..후추향이 좀 나고 안에 든 만두가 맛있었다. 사골국물인 듯 한 국물에 고기다진 것이 들어있으므로 꽤 무거운 맛이다. 맑고 칼칼한 스타일의 바지락 칼국수를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듯 하다. 아 내가 바지락 칼국수나 동죽칼국수를 좋아해서 그런가? 아무튼 미슐랭..왜 때문인 건데
만두간장은 라벨링되어 옆에 놓여있었는데 나름대로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아무튼 명동에 내가 또 갈 일이 있을까 싶긴 하다만 (티마크 호텔도 위생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또 간다면 굳이 가진 않을 것 같다. 서울 시내에서 맛집 찾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음식점이 너무 많아서 일지도, 짜고 단 맛에 익숙해진 도시인들의 입맛 탓일 수도 있다. 아무튼 잘 모르는 지역에서 밥 맛있게 먹기란 쉽지 않음을 또 체감했다. 그리고 서울사람 입맛과 내 입맛은 그렇게 잘 맞지 않는다는 걸 확인한 날이었다. (미슐랭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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