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가지고 싶으세요? 10월 둘째주 서울 출장을 마치고 대전으로 돌아오는 밤기차에 동료와 나란히 앉았다. 열 시가 되기 직전이었다. 큰 건 하나 끝낸 다음이라 후련한 마음에, 연말이 다가온다는 초조한 기분에 한산하고 안락한 평일 열차에서 동갑내기 동기 둘만 진지한 상태였다. "나는 말이지, 예전에는 아파트나 자가용 같은 게 성공을 결정짓는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이제는 아니야, 정말로. 평수나 브랜드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아. 내가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집, 마음 편하게 탈 수 있는 차면 돼.“ 나는 일정부분 공감하면서도 여전히 외제차는 갖고 싶다고 답했다. 텔레비전은 연예인들의 일상을 비추며 햇빛이 쏟아지는 널찍한 통유리창 아파트야말로 성공의 척도라는 것을 매일같이 전시했다. 자본주의의 귀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