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가 떠난 시간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버티는 일이 있지 않은가. 낡은 잠옷은 이제 그만 보내줘. 그 녀석은 널 만날 자격이 없으니 제발 헤어져. 마무리 짓는 것이 서로에게, 특히 나에게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놓지 못하는 관계가 있다. 오래된 잠옷을 버리면 잠옷 입장에서는 더 해어지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고, 나는 빳빳한 새 파자마를 마련해서 기분이 좋을 텐데. 그 사람을 보내주면 그는 자유의 몸이 되니 신나고, 나는 나를 아껴 줄 다른 사람을 만날 기회가 생길 텐데. 나는 어이없게 애착 잠옷도 바람 같은 사랑도 아닌 사랑니를 버리지 못했다. 애초에 삐죽이 모서리를 천장으로 쳐들고 솟아오를 때부터 삐뚤어져 있다는 걸 알아봤다. 야, 사랑니 날 때 원래 이렇게 아프냐? 당연한 질문을 하고 당장 빼러 ..